게임. 악튜러스(Arcturus: The Curse and Loss of Divinity) 리뷰

악튜러스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또,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패키지게임의 뒤안길로 홀연히 사라졌다. 악튜러스의 삶은 어쩌면 굴곡 많은 한국 게임사와 너무나 닮아있다. 악튜러스는 시대가 변해도 계속 기억되어야 할 명작이다. (네이버캐스트 게임대백과 '악튜러스' 中)

악튜러스 - 손노리

2000년 초반.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과 더불어 국산 패키지게임의 최전성기와 몰락을 함께 겪은 게임. 악튜러스 입니다. 우리에게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그래픽으로 더 익숙한 게임이기도 하지요. 이 게임은 제1회 신소프웨어 대상 수상과 제1회 한국게임 대상을 수상한만큼 작품성 하나만큼은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1장에서의 순수한 모습의 시즈(아래)와 마리아(위)

이 게임의 특이성이라고 하면은 악튜러스의 주요 홍보 문구 중 하나로, 시나리오 짠 것이 원고지 20,000장이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방대한 스토리를 갖고 있었지요. 얼핏 보면 반기독교적 정서가 녹아있고, 실제로 바렌시아 정교와 그 인물들을 통한 간접적인 세속화, 지나친 헌금, 무능한 지도층 등의 풍자등이 영생에 대한 비판도 되기 때문에 발매 이후 기독교계에서 악튜러스는 '악마의 게임'으로 취급하며 불매운동을 벌였던 적도 있다고 해요. (나무위키 출처) 그만큼 '뜨거운 감자' 였던점은 확실했던 것 같네요.

악튜러스의 게임화면. 인기게임인 라그나로크와 그래픽이 정말 흡사하죠

서장, 1장(모험편), 2장(전쟁편), 3장(전쟁/종교편), 종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약간씩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서장과 1장의 경우 밝고 화사한 분위기이며 2장으로 넘어가면서 각각의 캐릭터들과 게임내 배경의 분위기들이 갑자기 어두워 지고 3장. 종장의 경우는 절정에 이르죠. 이는 비판을 받는 이유기도 합니다. 개발시간의 부족이라는 이유로 2장과 3장의 내용이 1장의 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완성된 느낌을 플레이하면서 많이 받게 되었죠.

 

2장으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변해버린 주인공 시즈

또 다른 단점은 모든 게임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버그'인데요. 악튜러스 또한 게임에 지장이 갈 만한 큼직한 버그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버그는 게임을 시작할때부터 마리아의 레벨이 99로 시작했다던지, 게임중 도박을 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무한정으로 이기는게 가능하여 돈을 무한대로 만든다던지 자주 튕기는 등이 있겠네요.

또 다른 버그. 추후에 나올 캐릭터들이 벽 밖에서 대기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칭찬받는 점은 당시에는 생소했던 3d를 2d에 접목시킴으로써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신선함을 부여했다는 점인데요. 아기자기함까지 더하여 앞서 말씀드린 후대 역사에 길이 남을 게임으로 등극할 '라그나로크 온라인' 의 엔진에 적용되기도 합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플레이 화면

그리고, RPG특유의 노가다는 적은것에 비해 난이도가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난이도는 무엇이냐. 네 그렇습니다. 길찾기죠. 길찾기의 난이도는 그냥 극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이야 여기저기 공략이 많아서 플레이 하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만 발매 초기 플레이 했던 저에게 있어서는 엔딩을 보지 말아라 라는 수준이었죠. 그 후 8년 뒤에 다시 플레이 하여 겨우겨우 엔딩을 본 기억이 있네요.

과거 패키지 게임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악튜러스를 플레이 해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 킬링타임으로 손색없고 예전의 향수를 다시한번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긴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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