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스 김혁건 교통사고부터 지금까지
- 리뷰/음악
- 2020. 2. 21.
8090세대 남자들은 다 알거에요.
더 크로스의 돈크라이를. 당신을 위하여를. 이별의 간주곡을.
더 크로스의 활동시기는 2003년이었죠. 2003년도는 그 당시 대세 아이돌이었던 H.O.T. , S.E.S. , 핑클이 활동을 중단했었고 음반 시장의 소비자 선호도가 발라드로 넘어가는 시기었던것으로 기억해요. 2003년 이후 인기있던 발라드 가수들을 회상해보면 기억하면 테이, 먼데이키즈, SG워너비, UN, 버즈 등이 있겠네요. 지금 들어도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죠. 하하
더 크로스 1기의 김혁건님 보컬을 감히 평가하자면 굉장히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보유하고 계셨죠. 앨범 또한 명반으로 평가되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 활동당시 큰 주목을 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그 시대를 학창시절로 보냈던 8090세대들은 노래방을 가면 버즈 노래와 함께 꼭 부르곤 하던 노래였습니다.
왜냐하면 고음을 소화하는 정도가 노래를 잘하는 척도로 평가되기 때문이었지요. 여하튼 그렇게 1집이 크게 실패를 하게 되어 좌절하고 있던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4년 9월 메인 보컬이었던 김혁건님이 소속사와의 음악적 마찰로 인해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소속사는 보다 상업적인 음악을 원했고 이시하는 소속사의 의견에 찬성했으나, 김혁건님은 그렇지 않았죠. 결국 김혁건님은 소속사와 음악적인 견해의 충돌과 이 과정에서 서로간의 크고 작은 오해들이 쌓여 결국 김혁건은 더 크로스를 탈퇴하고 이후 "락밴드크로스"라는 인디밴드 그룹으로 개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노래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김경현님이 영입되어 새로운 멤버가 구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파워풀한 1기 보컬 김혁건님과 미성 2기 보컬 김경현님의 스타일은 너무나도 달랐죠. 그래서 2집 Rush 타이틀곡 '떠나가요 떠나지마요' 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합니다. 더불어 김경현님의 스타일로 다시 부른 2집의 수록곡 Don't Cry, 당신을 위하여 또한 혹평을 듣게 됩니다. 이는 기존 김혁건님 보컬 스타일에 적응되었던 리스너들이 기존의 스타일에 너무 익숙했던 탓이었겠지요.
그리고 2007년 '사랑하니까' 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게 또 대박을 치게 됩니다. 커리어 상 상업적으로는 첫 성공이었죠. 그때부터 갖고 있던 악평을 모두 떨쳐버리지만 그 시대에 다시금 아이돌 붐이 시작하게 되면서 더 크로스는 서서히 묻히게 됩니다. 아마 이때부터 원더걸스, 빅뱅, 소녀시대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후 김혁건님 김경현님 두분다 군입대를 하게 되고 더 크로스는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됩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요. 더 크로스는 2012년 5월달 즈음에 1기 멤버였던 김혁건을 보컬로 내세워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김혁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복귀가 무기한 연기되게 됩니다. 당시 심지어 교통사고로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상태라는 이야기가 퍼져있으나, 관련 기사가 단 하나도 없어서 정말인지 아닌지 확인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러나 기사로 그가 실제로 전신마비라는 것과 그래도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기사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소식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2014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여 그 소식이 사실임을 증명하게 되었죠. 김혁건님은 휠체어를 탄 상태로 이시하님과 함께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승용차와 정면 충돌, 그 사건으로 목뼈가 부러지며 경추손상을 당해 목 아래 어깨 밑으로는 감각이 없는 전신마비로 인해 몸을 가눌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후 그룹 동료이자 친구인 이시하에게 사고 소식을 알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시하는 2개월 후 알음알음 소식을 듣고 찾아와, 김혁건에게 재활과 다시 노래를 하자는 용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두 분의 진정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죠.
시간이 흐른 뒤 이시하&김혁건의 더 크로스로 재결합은 했으나, 김혁건의 사고 후유증 때문에 정기적인 활동은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이시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더 크로스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하고, 김혁건 역시 열심히 재활 중에 있으면서 《항해》, 《넌 할 수 있어》 등을 발표했습니다. (들어보세요. 진짜 눈물 나옵니다.) 사회적으로는 같은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본인이 기독교 신자인지라 종교와 관련된 곳에도 종종 모습을 보였죠.
그리고 발렌타인데이였죠. 2월 14일 슈가맨3 에서 희열팀 슈가맨으로 등장했으며 Don't Cry를 슈가송으로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10대와 30대의 올 불을 받으며 총 93불을 받았습니다. 이전처럼 고음을 내려고 이시하 몰래 1년동안 연습했다고 하는데요. 2014년 SBS 스타킹에서 성악톤으로 부른게 아닌 전성기때 톤으로 완창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추가로 후속곡인 당신을 위하여도 최초로 라이브로 방송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더 크로스의 전성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에 오기까지 무수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인생은 등가교환의 법칙이 적용된다고들 하잖아요. 지금까지 힘들었던만큼 앞으로는 좋은일만 가득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