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마스크 없이 초등학생도..

광화문 집회. 마스크 없이 초등학생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 중심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의 광화문 집회가 강행됐습니다. 참가자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으며 감염 우려에도 초등학생까지 시위에 동원됐다고 합니다.


▼ 광화문 집회

 

15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화면세점 인근 광화문 일대는 12시로 예정된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들도 가득찼습니다. 자유연대, 사랑제일교회 등이 진행한다고 했던 시위는 취소됐지만 일파만파 등 다른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 전국 규모 단위의 집회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뿐아니라 광주광역시, 경남 진주시 등 전국 각지에서 팻말을 들고 시위 시작 3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전광훈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전국 교회에 시위 참여를 독려하자 이에 호응해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광화문으로 올라온 박모씨(40)는 "오전 5시30분에 광주에서 출발했다"며 "시위 도중 마스크 쓰고 손 소독제 잘 바르면 감염되지 않을 것이다. 나라 걱정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 초등학생까지 동원했지만…방역수칙 전혀 지켜지지 않아

 

하지만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도 여럿 보였고 집회 시각이 다가오자 주최측 안내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함성을 지르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주최 측이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집회 진행요원의 자녀인 초·중·고 학생까지 동원해 저지선을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경찰의 통제에도 불응했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법원이 허가한 100명 인원만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 모일 수 있게 펜스를 쳤지만 욕설을 날리며 펜스를 넘거나 부수는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도 우비를 입고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 경찰 관계자 입장

 

 

경찰은 방역기준에 맞춰 신고된 집회는 합법적으로 관리하고 나머지 금지 또는 기각된 집회들은 서울시와 합동으로 집회장소 집결 제지 등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 체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66명 중 지역 발생 확진자는 155명에 달합니다. 수도권에서만 14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일부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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